이 사람 박경국 충북도 행정부지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배양을 위해 촌각을 다투며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 보아도 항상 아름답다.

 

도청 내 박 부지사의 집무실에는 항상 영어 학습테이프가 돌아가며 특유의 긴장감을 살려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온 후 국제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일 뿐이죠.”

충북 보은 송현리 출신 박경국(52) 행정부지사는 서글서글한 인상과 온화한 성품으로 공직 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공무원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저력의 소유자다.

지난 1994년 관선 최연소 단양군수를 지낸 바 있는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내년 4월이면 공직생활 30년을 맞는 행정베테랑이다.

◇양말 벗고 개울물 건너다닌 시골 중학생

마로면 송현리의 한 시골마을 출신인 그는 보덕중(19회 졸업) 당시 다리가 놓여 지지 않은 탓에 양말을 벗고 개울물을 건너야 했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졌지만 당시는 다리가 없어 학교에 가려면 양말을 벗고 개울물을 건너다녀야 했어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새삼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고향에 얽힌 소중한 기억들이기 때문이겠지요. 학교가 끝나면 강둑에서 혼자 책을 펴놓고 공부했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농부 아들로 ‘진인사대천명’ 새기며 성장

농부였던 부친 박영래(83) 모친 최순임(81)씨 슬하에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던 그는 항상 책과 벗 삼아 지식의 기쁨을 얻게 해주려 했던 부친 덕분에 오늘날 그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저에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을 강조하셨지요. 부모님들 자체가 열심히 인생을 사셨던 분들이라 저에게는 교훈이 되었지요. 아버지께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구절을 한자로 써 가며 ‘노력을 다 한 후에 천명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늘 이 뜻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고교진학 73년 출향 문학청년으로 꿈 키워

지난 1973년 그는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 장훈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났다.
“친척집에 기거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전세방을 얻어 혼자 밥을 해먹어가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워낙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고민도 많았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합격생’이란 잡지에 글을 응모해 당선되는 기회도 많았지요. 재학시절 문예부장이란 직함을 가질 정도로 문학청년이었지요. 그리고 상도 많이 탔구요. 문학에 소질 있다고 하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어느 날 보니 작가가 아닌 공무원이 되어 있더군요.”

◇남부3군 신발전지역 지정보류 철회 ‘결실’

그는“최근 서울을 자주 오간 것은 인맥관계를 활용, 현안을 해결하며 국제과학이나 비즈니스를 통해 상호 공조체제를 확인하고자 함이다. 또한 부지사들이 모인 충청권 회의에서도 각종 기업유치에 대한 상호의견을 논의했다. 그밖에 오송바이오밸리, 솔라밸리라 지칭되는 남부 3군의 신발전지역 지정 유보에 대한 건에 대해 ‘백두대간 등 중복되는 내용에 따라 내년까지 보류하겠다’는 것에 시도 부지사 회의에 참석해 강력하게 의견 진행을 통해 국토해양부로부터 예정대로 신발전지역 지정고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냈다.

◇관광+청정지역 특성 살려 지역발전 ‘도모’

“고향발전을 위해 관광과 청정지역의 특성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특색 있는 지역창출에 일조할 생각이다. 전문가들을 시켜 고향을 둘러보고 발전을 위한 진단을 통해 조언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이것은 발전방안의 중요한 대안이다. 농업 군이니만큼 한우, 대추 등 특산품 개발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속리산관광자원, 향토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아이디어로 접근해 고향사람들이 자긍심을 가진 명품고장을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며 축제 등을 통한 농업발전은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과학영농이나 특화지역 농업시설 등의 지속적 투자와 현안사업을 조정 중에 있다.”

◇보은 첨단산단, ‘군 먼저 방법제시 선결과제’

“지역현안으론 당장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이다. 현재 보은 첨단산단 조성을 놓고 도와 군 간에 접근방법이 달라 정체되고 있으나 궁극적인 가치는 같다. 이 사업은 꼭해야 하는 사업이다. 보은 첨단산단 경우 이미 기채승인이 나 있다. 도에서 먼저 카드를 구하지 말고 먼저 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아닐까한다. 방법론으로는 지방채로 보상금을 우선 해결해 주는 것으로 시작 하고 도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방안 모색으로 접근하는 것이 빠른 선결과제가 되는 길인 것 같다.”

◇희생할 줄 아는 아내와 두 딸이 행복의 기본

그의 본가와 처가(탄부면 하장리)는 이웃 간이다. 1남 5녀의 맏사위인 그는 형편 상 생신 때나 가뵙는다고 겸연쩍어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조봉아(52)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아내는 전형적인 현모양처 형이죠.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그런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어요.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종교 가톨릭, 독서, 섹소폰, 등산, 노래 등 즐겨

“서울 집과 관사, 고향 집에는 아마 책을 권수로 치자면 수천 권에 달하죠. 벌써 두번째 기증을 했어요. 하루에 50분 씩 관사 옆 당산으로 등산을 해요. 기분 좋고 건강도 나아지는 것을 느끼죠. 섹소폰을 연습 한지도 1년 반이 되었어요.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얼굴’ 나 하나의 사랑‘ 일본의 결혼 축가로 유명한 ‘포에버 위드 유’등을 좋아하고 음악으론 클래식과 샹송, 그밖에 트롯으로 ‘목포의 눈물’ 등을 즐겨 부르죠.”

◇공직자로서 충실할 뿐 정치는 아직 생각 못해

“퇴임하려면 8년 남았다. 기회가 주어지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 정치에 대한 것은 현재공직자로서 충실할 뿐 다른 생각은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봉사할 생각은 갖고 있다. 배가 뜨려면 우선 먼저 물이 모여 배를 띄워야 하는 것이 순리적인 이치라고 생각 한다. 그것이 아니고 정치를 하기 위해 돈을 쓰면서 억지로 정치하려는 마음은 없다. 공직자로서 충실하게 일 하다가 그것과 연계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열린 가슴으로 꿈 가져라’ 고향후배들에 당부

시골 출신인 그는 고향후배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기에 그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열린 가슴으로 꿈을 가져라. 그리고 노력하라.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라. 역사적 자원이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고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경국 당시 기획관리실장은 이후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수를 포함해 국가경쟁력위원회와 지역발전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을 거쳐 3년 6개월 만에 민선5기 충북도 행정부지사로 돌아왔다.

민선5기 충북도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천안~청주공항간 수도권 전철 유치, 충청고속화도로의 건설, 오창과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활성화, 세종시 입주예정 기업의 충북 유치 등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어 박 부지사의 경험과 능력은 이들 사업을 풀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맞게 될 전망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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