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전문적 특화사업으로 많은 관심 필요

늘 에너지가 넘치고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로 널리 알려진 스님, 그리고 지역에서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돕고 있는 스님, 경북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스님이 청주불교 방송 “무명을 밝히고” 금요초대석에 초대되었다. 다음은 진행자 혜철 스님과 대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청부 불교방송 청취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먼저 해주시지요.

올해에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지은 만큼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청주 불교 방송 청취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 스님은 항상 바쁘셔서 연락하기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금오사회복지관 부관장, 이주노동자 상담지원 단체 ‘마하붓다 센터’, 가정폭력피해이주여성 보호 시설인 ‘죽향쉼터’, 그리고 김천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장 소임을 맡고 계신데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살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바쁘기도 하고 한가롭기도 하지요. 1999년부터 경북 구미에서복지 사업을 하게 됐고요 하다보니까 연계해서 새로운 일들이 자꾸 생겼습니다. 요즈음은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주 여성이 많은데 불교가 좀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화를 하는 분들은 왜 전화를 안 받나 하지만 내가 놀거나 쉬고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도 중요하기 때문에 또 전화가 온 것은 번호가 찍히니까 나중에 따로 전화를 하곤 합니다.

 

◆ 지난해에 제가 금오복지관을 다녀왔는데 아주 시설을 잘 해 놓으시고 우리 불교가 이렇게 가야겠다는 감을 받고 왔는데 복지관 이야기 좀 해 주시지요.

12년 전에 구미 모 대기업에서 지역사회공헌차원에서 땅을 시로부터 받고 건물을 지어 주는데 그걸 현재 관장이신 도리사 주지 법등스님이 불교계가 땅을 사고 건물을 짓기가 어려워서 못하고 있는데 불교계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해서 위탁을 받았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데 우선 공간 확보가 중요하고 둘째 종사자의 열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종사자를 훈련 교육시키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과 사명을 갖고 하니까 불교계에 모델이 되고 있고 3년마다 전국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저 말고도 다섯 분의 스님이 더 계셔서 아동, 노인, 어린이 집, 학대아동 등의 분야를 맡아 하고 저는 총괄하고 지역아동센터를 맡아 스님들이 앞장서서 일당백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주 노동자 생활지원 단체인 마하붓다센터에는 외국인 스님도 계신데 말씀해 주시지요.

구미가 공단지역이다 보니까 외국인 노동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휴일에는 갈 곳이 없어요. 스리랑카나 동남아 국가에는 불교도들이 많아서 가끔 절에 한두 명씩 찾아오는 데 물어 보면 아픈 사람, 월급을 못 받은 사람, 일하다 다쳤는데 병원에도 안 데리고 간다는 등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아! 복지의 첫 대상자는 이들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말도 안통하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아 그 나라 스님이 와서 도와주면 효율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5년 전에 스리랑카 스님을 모셔오게 되었고 작년에는 캄보디아 스님을 모셔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절이 산중에 있고 계속 밖에서 생활하다 보니 신도들이 시주도 잘 안하고, 외국인 스님들 생활비도 줘야하는데 절약해서 사는 수밖에 없어 공양주 보살도 없습니다. 주위에 계시는 선배 스님들이 많이 격려해주니까 힘을 내서하고 있습니다.

◆ 구미에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고 나라가 해야 할 일을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를 드리고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죽향쉼터’ 이야기도 해 주시지요.

우리나라에 이주 여성이 많이 있는데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쪽은 학력이 낮아 한국말 습득이 늦고 또 요리라든지 한국 남편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가장 사랑을 주어야할 남편이 마음의 상처를 주고 폭력까지 해대니까 못 견디고 집에서 나오게 되면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불교계 최초로 가정폭력피해 외국인 여성보호 시설을 만들어 현재 16명이나 있습니다. 일단 보호를 하고 남편을 설득을 하면 한 40%는 이해를 하고 다시 같이 살고 50%는 혼자서 아이들 키우며 살고 10%정도는 자기 나라로 돌아갑니다. 어쨌든 한국인이 필요해서 여성을 데려왔는데 우리의 잘못으로 이렇게 내팽개쳐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 그렇습니다. 하실 일은 점점 많고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실 것 같습니다. 또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장의 소임도 맡고 계신데 그 말씀 듣겠습니다.

현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가 전국에 200여개가 있는데 불교계에는 다섯 곳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늘 가슴이 아프고요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이주노동자, 가정폭력 이주여성 사업은 현장에서 보면 우리가 안할 수 없는 꼭 해야 할 사업입니다. 그런데 보면 몇몇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님이나 불자들만 봉사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면 복지사업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어쨌든 스님들이 빨리 변하는 것만이 불교가 한국사회에서 이미지를 좋게 하는 길입니다. 불교가 복지사업을 통해서 좀 더 새롭게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어려운 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국 16개 시도에 이런 외국인 종합 지원센터가 만들어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는 돈이라도 벌기위해서 왔다지만 완전히 한국에 시집온 사람들과 또 그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을 위해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은 불교가 전문적 특화사업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 최근 4대강 낙동강 낙단보에서 마애 부처님이 훼손된 채 발견이 됐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제가 있는 대둔사에서 10Km 밖에 안 되는 곳에서 고려시대 부처님이 얼굴 옆에 1m의 구멍이 뚫린 채 발견이 됐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발견이 된 줄 알았는데 주민들에 의하면 3~40년 전부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국은 입을 다물고 결국은 현 정부의 민족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에 우리가 분개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또 다른 부처님이 거기에 묻혀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민족문화 보존의 문제로서 우리 당대에 불교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민족의 자존심이고 또 천 년 전 조상이 마애불상을 조성하며 했을 간절한 소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보존하고 계승할 의무가 불교뿐만이 아니고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 진오스님하면 마라톤, 철인3종경기 스님으로도 정평이 나있는데요 어떻게 그런 운동을 하게 됐는지요?

스님이 무슨 마라톤이냐 하시는데 실제로 마라톤 현장에 가면 제가 인기가 있습니다. 승복을 입고 자기들과 함께하는 스님이 있다는 것에 일단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복지사업을 시작해서 한 2년이 됐는데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간염이란 진단을 하면서 의사가 쉬면서 운동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하려는데 봉사자 중에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따라 뛰는데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자꾸 뛰게 되고 대회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라톤을 하고 나면 땀이 많이 나는데 목욕탕 가면 돈이 들어가고 해서 어쩌나 했는데 수영장을 한 달 끊으면 얼마든지 무료로 씻을 수 있다고 해서 수영장을 가게 됐고 그러다가 3종경기 까지 하게 됐습니다. 마라톤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뛰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불교가 저길 들어 가야한다.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구나. 그래서 뛰게 됐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까 제가 복지사업을 하고 있는데 후원 좀 해 주시지요, 봉사 좀 해 주시지요. 알리니까 기왕이면 저 스님을 도와주자 해서 후원자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별난 스님, 야단법석 스님으로 알려지고 그걸 통해서 제가 하는 복지사업을 지역에서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 스님은 또 젊은 스님으로 구성된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대표의장을 맡고 계신데 대중결사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요?

우리 종단을 보면 개인의 역할은 열심히 잘하고 있지만 종단이 한번 시끄러우면 포교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남 미황사의 금강스님, 부산 홍법사에 신산스님, 명상수행의 마가 스님 같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인의 목소리를 내게 되면 약하지만 종단의 발전을 위해서 출가 승려로서 한 목소리를 내서 쓴 소리도 하고 변화를 꾀하여 보자 해서 모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님들 사후 재산이 속가로 흘러 들어가서는 안 되고, 종단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유언장 활동을 벌려 작년에 조계종 종단이 의무적으로 유언장을 쓰게끔 종책으로 발전된 일도 있습니다.

◆ 모두 청정승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청정승가의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소개해 주시지요.

어디에 있든 출가자로서 열심히 부처님 법을 전하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고 종단을 따지지 말고 함께 가야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스님들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12년을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스님들이 뜻이 없는 것은 아닌데 참여가 적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포교하고 활동하는 스님을 종단에서 주지의 자리를 준다든가 해서 활동하는 스님들을 격려하고 뒷받침을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불교가 선방 제일주의로서 참선한 스님들만 큰 스님이고 포교현장에 있는 스님은 작은 스님이라는 인식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신도 분들도 안거에 든 선방스님에게는 공양을 잘 가는데, 현장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스님한테는 여비 한 푼 없거든요. 그런 걸 생각하면 진짜 속상해요. 선방에 있는 스님한테는 안거가 끝나면 해제 비라고 해서 돈을 주는데 그들은 과연 그 돈을 어떻게 쓰는가? 안거가 끝나면 불우이웃돕기나 봉사활동을 했는가? 3개월 안거를 했으면 일주일 아니 단 3일 만이라도 단체로 봉사활동을 하고 해제비의 일정부분을 포교기금이나 지역 장학금 등으로 희사한다면 불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 질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함께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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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96.7MHZ BBS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혜철스님 메일 ksson108@hanmail.net
[대전.충남.충북] 옥천대성사http://cafe.daum.net/dasungsa 홈페이지 http://www.d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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